태국은 여전히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동남아 여행지입니다.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 매력적인 관광지, 따뜻한 기후, 다양한 먹거리 외에도 ‘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태국 여행을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환율 변동, 관광객 증가, 지역 차이 등으로 인해 “태국도 예전만큼 싸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4년 현재 기준으로 실제 여행자가 체감하는 태국의 물가를 항목별로 정리하여 안내합니다. 방콕, 푸껫, 치앙마이 등 주요 지역에서의 식비, 교통비, 투어 및 액티비티 비용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여행 예산을 효율적으로 세우고 싶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태국 현지 물가 가이드 식비
태국은 ‘먹방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음식과 먹거리를 자랑합니다. 식비는 전체 여행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만족도는 매우 높은 항목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지 음식이 입에 잘 맞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향신료 맛도 많기 때문에 식사 한 끼가 늘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방콕이나 치앙마이의 로컬 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는 팟타이, 볶음밥, 똠얌꿍, 바나나 팬케이크 등 태국 전통 음식을 약 40~80밧(한화 약 1,500~3,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길거리 노점은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많아 회전율이 높고 음식이 신선합니다. 망고밥(카오니 여우 마무앙)은 50~70밧 수준이며, 생과일주스는 한 잔에 30~50바트면 충분합니다.
에어컨이 갖춰진 실내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 레벨의 중급 식당은 1인 식사에 약 150~300밧(6,000~12,000원) 선입니다. 현지 유명 레스토랑이나 한식당, 일식당 등 외국인 관광객 대상 식당은 평균 400~800밧(16,000~32,000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확 뛰지만, 분위기와 퀄리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푸껫, 파타야 등 유명 관광지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리조트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기본 500밧(20,000원) 이상은 각오해야 하며, 호텔 내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조식만 따로 결제해도 700~1,000밧을 넘기기도 합니다. 반면, 치앙마이는 북부 지방 특성상 물가가 저렴하고 현지 로컬 음식점도 많아 하루 식비가 10,000원을 넘지 않기도 합니다.
주류나 커피의 가격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로컬 맥주(창, 싱하 등)는 편의점에서 50~70밧, 레스토랑에서는 100~150밧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기본 120~160밧이며, 현지 카페의 아메리카노는 60~90밧입니다. 생수는 편의점 기준 7~15밧, 저렴한 곳은 무료 리필도 가능합니다.
태국 교통비
태국은 교통수단이 다양하며, 그만큼 예산에 맞춰 선택지가 넓습니다. 다만 도시마다 상황이 달라, 어느 지역에서 어떤 수단이 효율적인지에 따라 실제 교통비 체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콕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편입니다. 특히 BTS(스카이트레인), MRT(지하철), 에어포트레일링크가 주요 교통수단이며, 혼잡한 도로 대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자주 이용합니다. BTS는 구간에 따라 16~59밧, MRT는 17~43밧이며, 에어포트 레일링크는 시내까지 45밧 정도입니다. 1일권, 3일권 같은 프리패스는 없지만, Rabbit Card를 구매하면 반복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택시는 기본요금 35밧으로 저렴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에서는 예상보다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고,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사도 있기 때문에 Grab(그랩) 앱을 통한 호출이 더 안전하고 합리적입니다. 그랩 요금은 목적지와 거리, 수요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60~150밧 수준입니다.
툭툭은 전통 교통수단으로 사진 찍고 타보는 재미는 있지만, 관광객 요금이 붙기 때문에 평균 100~300밧을 부르기도 합니다. 협상 필수입니다.
도시 간 이동도 매우 다양합니다. 방콕~치앙마이 간은 저가항공(에어아시아, Thai Lion Air 등)을 이용할 경우 사전 예약 시 왕복 4~6만 원대로 이용 가능하며, 기차나 버스도 인기입니다. 기차는 좌석 클래스와 야간열차 여부에 따라 500~1,200밧, VIP 버스는 700~1,000밧 선입니다.
푸껫~끄라비, 치앙마이~파이 같은 구간도 미니밴, 셔틀버스, 택시 등으로 이동 가능하며, 투어사나 숙소에서 예약이 간편합니다. 이 경우 1인 기준 250~500밧 선입니다.
태국 투어 및 액티비티 비용
태국 여행의 묘미는 다양한 체험과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있습니다. 사원 관람부터 마사지, 쿠킹 클래스, 해양 스포츠까지 선택지가 무궁무진하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퀄리티의 체험이 가능합니다.
방콕의 경우 ‘왕궁 투어’는 입장료만 해도 500밧, 왓 포나 왓 아룬 등은 각각 100~200밧 수준입니다. 이들 명소를 한 번에 둘러보는 반일 투어나 1일 투어 패키지는 교통비, 입장료, 가이드 포함 800~1,500밧입니다. 로컬 시장 탐방, 음식 체험 투어도 인기이며, 1인 1,000밧 전후로 이용 가능합니다.
푸껫에서는 해양 액티비티가 중심입니다. 대표적인 ‘피피섬 투어’, ‘제임스 본드섬 투어’는 스노클링, 중식, 교통 포함 1,500~2,500밧 수준입니다. 프라이빗 요트를 이용하면 5,000밧 이상도 소요됩니다. 끄라비, 코사무이도 유사한 수준입니다. 특히 해양 투어는 보험 포함 여부, 장비 품질, 리뷰를 확인한 후 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앙마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코끼리 보호소 방문, 쿠킹 클래스, 온천 체험, 나이트 사파리 등 700~1,500바트면 대부분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명한 마사지 체인 ‘Health Land’에서 1시간 타이마사지가 350밧부터 시작하며, 고급 마사지샵은 800~1,200밧 정도입니다.
예약은 현지 여행사, 숙소 데스크, 온라인(Trip.com, Klook, KKday 등)을 통해 가능하며, 당일 예약도 대부분 수용됩니다. 단, 너무 저렴한 가격의 투어는 보험 미가입, 안전 미확보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은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성비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여행 스타일별로 체감 물가는 다르므로 계획적인 예산 설계가 필요합니다. 길거리 음식과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부담 없는 여행이 가능하고, 투어나 액티비티는 사전 예약과 후기 확인을 통해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현실적인 비용을 미리 파악하고, 현명한 소비로 잊지 못할 태국 여행을 만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