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는 따뜻한 기후와 에메랄드빛 바다, 풍부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입니다.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휴양과 모험을 동시에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그러나 세부가 저렴한 곳이라는 인식만 믿고 아무 준비 없이 떠나면 예상외의 경비 지출로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부 여행 시 필요한 환전 팁, 실제 물가 수준, 그리고 항목별 예산 구성법까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필리핀 세부 여행 경비 환전 전략: 저렴한 환율 확보부터 수수료까지 꼼꼼히
해외여행 시 환전은 필수 단계입니다. 필리핀의 공식 통화는 페소(PHP)이며, 원화에서 직접 페소로 환전할 수도 있지만, 환율 손해가 큽니다. 보다 나은 환율을 얻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미국 달러(USD)로 환전한 후, 세부 현지에서 달러를 페소로 재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특히 은행보다는 서울 명동이나 인터넷 환전 서비스(예: KEB하나은행 스마트환전, 우리은행 위비톡 환전) 등을 이용하면 우대환율을 받을 수 있어 비용 절약에 효과적입니다.
세부 현지의 공항 환전소는 환율이 매우 불리한 편이며, 수수료도 높습니다. 따라서 도착 후 사용할 소액만 공항에서 환전하고, 나머지는 세부 시내의 신뢰할 수 있는 환전소에서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환전소로는 아얄라몰 내부의 “Czarina Forex”나 SM몰의 “Sanry’s Money Changer” 등이 있으며, 현지에서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환율을 제공합니다.
환전 시 필요한 준비물로는 여권이 있으며, 일부 환전소에서는 여권 복사본으로 대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원본 지참이 안전합니다. 또한, 필리핀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늘고 있지만, 길거리 상점이나 로컬 식당, 마사지숍 등은 여전히 현금 결제 위주이므로 최소 하루 지출 예상 금액만큼은 반드시 현금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ATM 이용 시 국제 카드 수수료가 3~5% 부과되므로, 가급적 현지 환전을 우선으로 하세요.
세부 물가 수준: 식비, 교통비, 체험비용까지 전반 분석
세부의 전반적인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여행자 대상 업소나 인기 관광지에서는 예외적으로 높은 가격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물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카테고리별 평균 금액을 숙지하면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식비의 경우, 로컬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예: BBQ, 치킨이 날사이 등)은 1인분 기준 100~150페소(약 3,000~4,000원) 면 푸짐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카라이안(Karinderya)" 같은 로컬 식당에서는 밥+반찬 조합이 기본이며 가격도 부담 없습니다. 반면, 관광객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이나 리조트 내 식당은 400~800페소(약 1만~2만 원) 이상으로 급격히 가격이 올라갑니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한국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비쌉니다.
교통비는 대중교통을 활용할수록 절약 가능합니다. 지프니(Jeepney)는 1회 이용 시 10~20페소(약 300~600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며, 정해진 노선을 운영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Grab 앱을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호합니다. 공항에서 세부 시티까지 약 300~400페소, 시내 이동은 거리당 100~250페소 내외로 예상하면 됩니다. 밤늦게 호출할 경우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습니다.
체험 및 액티비티 비용은 여행자 예산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해양 액티비티인 호핑투어는 1일 기준 1인당 2,000~3,500페소 수준이며,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는 교통, 장비, 식사 포함 패키지로 2,500~4,000페소가 일반적입니다. 카와산 폭포 캐녀닝은 장비 대여 포함 3,000~4,000페소 정도이며, 로컬 업체와 직접 예약하거나,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그룹 투어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사지나 기념품 구매도 빠질 수 없습니다. 로컬 마사지샵은 1시간 기준 250~400페소(7,000~12,000원)이며, 고급 스파는 600페소 이상입니다. 기념품은 건망고, 드라이 망고, 바나나칩, 코코넛 오일, 수공예품 등이 인기이며, 가격대는 상품에 따라 100~500페소로 다양합니다. 다만 기념품 시장에서는 흥정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 가격에 바로 구매하지 말고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예산 구성법: 3박 5일 기준 항목별 세부 예산표
세부 여행 예산은 여행 스타일, 시즌, 숙박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항공권, 숙박, 식비, 교통비, 액티비티, 기타 비용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 항공권: 성수기 50~70만 원, 비수기 특가 25~35만 원
- 숙박: 고급 리조트 15만 원 x 3박 = 45만 원, 중급 호텔 6~8만 원 x 3박 = 18~24만 원, 저가 숙소 3~5만 원 x 3박 = 9~15만 원
- 식비: 하루 2~3만 원 x 3~4일 = 8~12만 원
- 교통비: 하루 1~1.5만 원 x 3~4일 = 4~6만 원
- 액티비티: 7~15만 원 (투어 및 해양 체험 포함)
- 기타: 마사지, 기념품, 쇼핑 = 5~10만 원
총합: 절약형 70만 원 내외, 일반형 100~120만 원, 럭셔리형 150만 원 이상
예산은 여유 있게 구성하되, 지출 내역을 사전에 계획하고 일정 중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메모 앱이나 경비 정산 앱을 활용하면 보다 체계적으로 예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세부는 예산만 잘 짠다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해외 명소입니다. 환전 전략, 현지 물가에 대한 이해, 목적에 맞는 예산 구성을 미리 준비해 두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더욱 풍요롭고 안정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계획’이며, 그 계획은 예산 수립에서 시작됩니다. 이 글을 잘 읽어보시고 준비된 여행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